Wednesday, October 3, 2007

재개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관계로 이글루를 쓰지 않게된지도 한 2개월이 지난 듯. 쓰지 않는 삶의 결과라고 할까, 인생 전반에 걸친 질적저하는 차마 두고 볼 수 없는 수준. 손아귀 사이로 흘러내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시간의 무의미함. 그리고 심장까지 마취되어 버린 듯한 나른한 무감각함.

이대로 삶이 계속된다면 나는 끝에서 끝까지, 진정으로 불행해져 버릴지도 몰라, 생각했다.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까 매일 쓰자.'

방탕하게 보낸 지난 몇년간의 생활 때문에 갖가지 잡초로 뒤덮힌 토지 앞에, 곡괭이 하나만 들고 서있는 탕아의 심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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