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27 October, 2007

10월 26일

여자친구는 울고 나는 지쳐가는 힘든 시간. 이쯤되면 다투는데도 이력이 날 만 한데 그녀는 끈질기고 나는 느리다.

그녀는 내게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이 잔뜩 있겠지.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도 수시로 듣고, 나의 말, 행동, 외모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하다 화를 내기도 한다.
몸이 아프니까 힘드니까 싫은 소리를 해도 좀 봐달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아량을 가지려고 해도 짜증이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비축해둔 에너지가 있는데, 그게 남아있는 동안에는 괜찮다가 그게 떨어지면 나도 짜증이 나서 싸움으로 이어지는 형태랄까.
또 하나의 길고 긴 하루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어떤 물건을) '좀 치워주고 가지'하는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녀에게 해주는 일들은 '남자친구로써' 다 그래야 하는거고 당연한거고, 거기에는 감사는 커녕 기쁘게 생각해주는 것도 없고, 이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내게 한다는 말은 겨우 눈앞에 떠오른 불만이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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