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30, 2007

12월 30일




100권 읽기의 마지막 스퍼트 중.

1월 1일부터는 새 주소의 이글루로 귀환하기로 했다. 그곳은 게시물 프라이버시 설정이 가능하기도 하고. 일단 이곳의 게시물은 전부 이전할테니 일종의 연속성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가 어제 새 카메라를 사서 찍은 사진들 동봉.

Friday, December 14, 2007

Thursday, December 13, 2007

Tuesday, November 20, 2007

11월 20일 화요일

어제보다도 고된 하루. 두시간 통근에 아홉시간 근무, 집에 와서는 과외수업까지 갔다와야 했다.

졸음이 몰려와서 쓰러질 것 같다. 그래도 한달만 고생하고 나면 다 익숙해지고 편해지겠지.

내일은 새차 리스계약을 알아보러 딜러를 만나야 한다. 역시 리스가 나으려나. 아니면 사는게 더 싸게 들려나.

Monday, November 19, 2007

11월 19일 월요일

오늘은 첫 출근이었고 고된 하루였다.

잠은 부족한데 일찍 일어나야했고 첫 일이라고 덥썩 맡기는 것이 8000라인 정도의 엔진 두개를(합쳐서 만 오천 줄) 처음부터 싹- 다시 만드는 일이었다. '처음이니까' 이삼일 살펴보고 스스로 스케쥴을 짜서 데드라인을 결정하라고 했다. 능력을 시험당하는 것 같아서 은근한 중압감이 느껴진다. '열심히 해서 이주'라고 하고 싶기는 한데 무리일지도 모를 것 같고, 합쳐서 삼주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피곤하고 졸립고 배도 고프고 코드는 끝이 없고.

소설 몇줄 쓰다가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든다.

Monday, November 12, 2007

11월 12일 월요일

원래는 오늘 아침, 시외버스 터미널에 나가서 국내 어디든! 마음 내키는 곳에 가보려고 했으나 화요일 밤의 과외수업을 기억해내고 계획은 잠정보류되었다. 어쨌든 수업료를 선불로 받은 이상 미루고 싶다는 이유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어디든!' 계획은 화요일 밤 열시 이후에 다시 실행될 예정.

소설 주인공들 이름 말인데, 여자친구 덕분에 (여자 이름만) 꽤 여럿 준비되었다.

강민경
이은주
서연
한유진
이정은

이상은 거론된 수많은 이름들 가운데 내 기억에 남은 것들만 추려낸 것. (내게) 보기 좋고 듣기 좋고 쓰기 좋고 지금까지 써먹은 적이 없다는 것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상 다들 누군가 실존인물이 있으리라 믿는다.

남자 주인공들 이름으로 생각해둔 것들은 다음과 같다.

김현진
오승규

Saturday, November 10, 2007

11월 10일 토요일

엇그제 캡콤 캐나다에서 오퍼를 받고 그것을 수락함으로서 약 2개월에 걸친 실업자 생활 종료. 첫 출근은 19일 월요일 부터다. 다음주에는 일주일 기간을 두고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올 결심.

벌링턴으로 출근하고 다닐 일이 조금 걱정이긴 해도(QEW의 교통체증에는 2002년 여름에 당할대로 당해본 입장) 샐러리도 유지되었고 회사가 이름은 캡콤이니 브랜드 가치가 있을 줄로 안다.

다음 소설에 나올 인물들 이름을 두고 여자친구 리스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왜 내가 고르는 이름들은 다 구식이고 후진 느낌이라고 그러는지 모르겠군.

Wednesday, November 7, 2007

11월 7일 수요일


여자친구의 아저씨뻘 되는 분과 여자친구의 오빠와 (그리고 물론 여자친구와) 식사 + 노래방.

지난 8개월간 중국 현지의 회사에서 근무하다 돌아오신 아저씨는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셨고 식사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국의 여러가지 현실이라든가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으로 가득찬) '10분으로 인생을 바꾸는 법' 같은 유익한 얘기들을 들었고 어쩐지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남편이나 아버지로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나도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데 말이다. 자기의 꿈을 위해 늦은 나이에도 노력해나가고, 풍족한 생활을 얻어낸 후에도 자기발전을 위해 도전하고, 자식들에게 친구같은 아버지, 대화가 통하는 아버지가 되어 줄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세대차가 느껴지지 않는 멋진 아저씨로 선진하고 있는.

소설을 써야 하는데 자꾸 딴짓만 해서 큰일났다. 이번 달 말까지 단편분량을 써내고, 연말에 있는 각종 공모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제출하고 싶다.


Friday, November 2, 2007

11월 2일 금요일

2007년 읽은 책 목록 (11월 2일)

01. A Game Of Thrones - George R.R. Martin

02. A Clash Of Kings - George R.R. Martin
03. A Storm Of Swords - George R.R. Martin
04. 모략 - 차이위치우 외 34인
05. 미녀들의 신화 - 김남석 엮음
06. 귀신잡는 남자 - 박용운
07. 진짜와 가짜의 틈새에서 [화가 이중섭 생각] - 김광림
08. 시인을 꿈꾸는 나무 - 미셸 뤼노
08. 음식 궁합 - 유태종
09. 이런 사원들이 문제사원들이다 - 김광경
10. 증상으로 아는 성인병 - 니타이 후지오
11.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 사랑의 여러 빛깔
12. 어, 그래? - 이종주 김경훈 편저
13. 125세까지 걱정말고 살아라 - 유병팔
14. 마지못해 한 이혼 뜻밖의 행복 - 조재구
15.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뜨면 - 조진태
16.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 엄홍길
17. 우리 한때는 별이 되었나 - 차범석 외 40인
18. 성공을 위한 히트 유머 시리즈 -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엮음
19. 법정에 나타난 인생풍경 - 김대억
20. 흐르는 세월을 붙들고 - 이동렬
21. 우리 동네 아이들 - 나지브 마흐프
22. 우리가 산다는 의미는 - 유경환
23. 유령신사 - 시바타 렌자부로
24. 기계 - 남상천
25. 바스카일가의 사냥개 - 코난 도일
26. 걷기건강 - 안상욱
27. 솔직한 여자가 사랑도 잘한다 - 이은미
28. 온달,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 - 이기담
29. 몽골의 초원 - 시바 료타료
30. 바깥 사연들 - 김성일
31. 노태우 대통령전 - 왕옥흔(王鈺欣)*
32.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33. 달의 제단 - 심윤경
34. 수피우화 - 김남용
35. 삶의 빈자리를 생각하며 - 앙드레 모로와
36.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알렌 치넨
37. 때론 아내의 방에 나를 닮은 도둑이 든다 - 안성호
38. 한여름밤의 고전산책 - 박서림
39. 나의 누이와 나 - 프레드릭 니체
40. 강의 - 신영복
41. 벚꽃도 사쿠라도 봄이면 핀다 - 한수산
42. 감동을 주는 대화와 연설 - 데일 카네기
43. 한국인의 민속 문화 1 - 이규태
44. 유목민 이야기 - 김종래
45.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46.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트 에코
47.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마라 (장자) - 김한성
48. 잠자는 사자의 털끝을 어이하리 (맹자) - 김한성
49.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 이야기 - 오병훈
50. Moon Palace - Paul Auster
51. 선생님의 가방 - 가와카미 히로미
52.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 - 이어령
53. 무심 - 문화영
54. 하루 한번의 사색 - 레오 톨스토이
55. 사랑에 관한 1000자 고백 - 안현민
56. 내 아내의 남편을 찾습니다 - 폴 오스터
57.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 리차드 칼슨
58. 은빛비 - 아사다 지로
59. Gardens of the Moon - Steven Erikson
60. 노래하는 역사 - 이영희
61. The Truth - Al Franken
62. Oh, the Things I know - Al Franken
63. Life of Pi - Yann Martel
64. 최고의 인생 이렇게 살아라 - 노만 필
65. Self Esteem - Caroline Myss
66. Bad Jobs - Carellin Brooks
67.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레이몬드 카버
68. Dead House Gate - Steven Erikson
69. 인간의 증명 - 모리무라 세이이치
70. 미소지은 남자 - 헤닝 만켈
71. 자력 의학 건강법 - 성덕모
72. 부자되는 이야기 - 이전문
73. 건강생활 상식백과 - 임종삼
74. 책에게 길을 물어 - 김영진
75. 호텔 선인장 - 에쿠니 가오리
76.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 정미경
77. Secrets of the Millionaire Mind - T. Harv Eker
78.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2 - 리차드 칼슨
79. 한국을 버려라 - 이성용

<읽다가 그만두거나 아직 못 읽은 책, 하지만 도서관에 갖다 줘야 하는 책>
01. 바둑실력테스트 3 사활의 급소
02. A Feast For Crows - George R.R. Martin03.
The Scarlet Gang of Asakusa - Yasunari Kawabata04.
Beauty and Sadness - Yasunari Kawabata
05.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중국인이라 발음을 알 수 없어 한중병기

Tuesday, October 30, 2007

10월 30일 화요일

할로윈 D-1.

벌링턴에 2차 인터뷰/실기시험을 치러 갔다가 토론토로 돌아와서 저녁땐 마르셀의 과외를 봐주러 갔다. 10월도 끝나가고 과외도 선불분의 수업이 끝났다.

시험은 최선을 다했고 잘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오퍼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다음주 초까지 기다려봐야 하지만 기대 밖이라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려는 중이다. 평소 나는 투덜거리면서 마음을 정돈하는 편인데 여자친구가 그걸 워낙 싫어해서, 최소한 안 보이는데서 불평을 하든지, 쓸거라면 비공개로 하든지.

내일 정도는 그동안 읽은 책들을 결산해서 올해의 리스트를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 올해 백권은 읽으려고 했는데 턱없이 부족하면 어쩐다.

Sunday, October 28, 2007

10월 28일 일요일

'허밍 얼반 스테레오'(맞나?)를 듣고 있다.

쏠쏠한 즐거움.

Saturday, October 27, 2007

10월 27일 토요일

슈퍼스토어에서 장을 보고 초이스 월모임을 다녀왔다. 월모임은 아직 겨우 열명 남짓의 소수지만 이들의 출석률이 높고, 내용이나 토의의 질적으로도 안정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초이스 월모임을 AA(Alcoholic Anonymous: 알콜중독자 모임)에 비교했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실패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힘을 얻는 시간.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해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해성의 취직. 미시사가에 있는 비행기 엔진 콘트롤 시스템 회사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합격했다.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자기도 전날 밤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일이니만큼 (졸업 후로 10개월) 엄청나게 축하할 일이고 나로서는 '아이고 아이고' 부러운 일.

10월 26일

여자친구는 울고 나는 지쳐가는 힘든 시간. 이쯤되면 다투는데도 이력이 날 만 한데 그녀는 끈질기고 나는 느리다.

그녀는 내게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이 잔뜩 있겠지.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도 수시로 듣고, 나의 말, 행동, 외모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하다 화를 내기도 한다.
몸이 아프니까 힘드니까 싫은 소리를 해도 좀 봐달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아량을 가지려고 해도 짜증이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비축해둔 에너지가 있는데, 그게 남아있는 동안에는 괜찮다가 그게 떨어지면 나도 짜증이 나서 싸움으로 이어지는 형태랄까.
또 하나의 길고 긴 하루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어떤 물건을) '좀 치워주고 가지'하는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녀에게 해주는 일들은 '남자친구로써' 다 그래야 하는거고 당연한거고, 거기에는 감사는 커녕 기쁘게 생각해주는 것도 없고, 이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내게 한다는 말은 겨우 눈앞에 떠오른 불만이란건가.

Wednesday, October 24, 2007

10월 24일

섬뜩할 정도로 밝은 보름달 밤.

정원에 나섰을 때, 나무들이 하얗게 빛나며 마치 수만개의 작은 꽃들이 흐드러진 것 같았다. 가을밤에 향기없이 피어난 백리야행인가. 다가서니 늦가을까지 남아있던 작은 나뭇잎들이 달빛에 물들어 희뿌옇기도 하고 보랏빛 같기도 한 색을 반사하고 있던 것이다. 갑자기 잦아든 공기는 차갑고 깨끗하여 어쩐지 그리운 사람의 유령이라도 나타날 것 같았다. 두려운 마음이 들어 뒤돌아보니 집 안 거실에서는 야구중계를 보고 있던 동생의 모습이 보였다.

다시 뒤돌아보니 가장 높은 나무의 또 한참 위에 둥근 달이 떠있었다. 온 방향으로 떨치는 광휘가 칼날 같았다. 자정 무렵이었고 세상은 잠이 든 듯 조용했으나 사실 금방이라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Tuesday, October 23, 2007

10월 23일

네번째 과외의 날.

아침에는 리쿠르팅 회사에서 온 전화를 받고 1시 반에 다운타운에서 회사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통과한다면) 콘트랙트로 일하게 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터뷰는 목요일.
이것이 있고 다음주 화요일에는 벌링턴에서 2차 인터뷰가 있고 아직 결실이라곤 없지만 뭔가 진행되는 일들은 있어 마음에 위안이 된다.

그 후 여자친구와 만나 코리안타운에서 식사를 하고 머리를 깎았다. 지난 번까지 포함에서 두 번, 머리는 여자친구와 함께 가서 그녀의 지시대로 만들었는데 멋을 부리는 일이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렇게 만든 머리에 여자친구는 비웃기만 하고.

상곤=마르셀의 학교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아서 수학 공부도 그닥 할 것이 없었다. 물어본 질문 두가지는 다음에 풀어다 주기로 했고. 대신 남은 시간에 녀석의 영어 에세이를 조금 손보아 주었다.

들어오기는 어렵고 나가기는 쉬운게 돈이라 지난 주에 받은 3주분의 과외비를 1주일만에 다 써버렸다. 조금 할 일들을 하고 조금 놀다보면 아끼며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Sunday, October 21, 2007

10월 21일 -2


영화 'Knocked Up'과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았다.


처음 것은 좀 야하고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코메디였고, 두번째 영화는 내내 슬프고 마음 아팠다.


그러나, 어쩐지, 어떤 중요하고 바꿀 수 없는 청춘을 그들과 함께 보낸 기분. 공항에서 '아직 살아있단 말이야' 외칠때는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나는, 내가 살아있는 미련은 무엇일까.


네가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10월 21일

일요일.

하이웨이 7, 영에서 동쪽으로 가면 있는 유니온빌에 갔었다. 우리 둘은 어쩌다 이야기하게 된 선선대의 흉사 때문에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예쁜 마을이었고 따뜻한 가을 날씨에 사람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나라는 사람은 도무지 부족해서, 재미도 없고 신나게 놀지도 못한다. 같이 있는 사람에게 참 미안한 일.

새 소설이, 천천히 머릿속에서 잡혀간다.

나의 세계.

Friday, October 19, 2007

10월 19일

날씨가 좋은 밤이라 러닝을 나갔었다.

운동은 오랜만이다. 벌써 두달간 헬스는 가지 않았고 뛰는 것은 한달 정도 쉰 것 같은데 늘 뛰는 40분짜리 코스는 완주할 수 있었다. 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체중은 그대로고 걷는 것은 많이 하니까 의외로 운동능력은 유지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한창때는 이런 달리기를 하루에 두번 했었고 그 다음에는 농구까지 갈 때도 있었지만.

오래 뛰다보면 너무나 힘들어질 때가 있고 거기서 계속 버티다보면 다시 정신이 들 때가 있는데, 나는 그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시력까지 향상된 듯, 사물과 풍경이 또렷하게 보인다. 숨이 고르게 되면서 여러가지 잡생각이 사라지고 내 육체와 정신을 분리한다는 의식까지 사라지며 거기에 나와 내 주위 공기가 일치되는 충실감이 있다.

오르막을 오르거나 역풍이 불어올때 더 자세가 좋아지고 힘이 붙고 뛰기 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Thursday, October 18, 2007

10월 18일

인터뷰를 위해서 벌링턴에 갔다가 오랜만에 해밀턴까지 둘러보고 왔다. 해밀턴은 한 오년만이었는데 지나가는 감상으로 발전이 없는 도시랄까. 여자친구와 함께 모처럼 산에 올라갔지만 안개가 잔뜩 끼고 비가 틈틈히 내리는 궂은 날씨라 시야가 좋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은 하도 막혀서 도중에 빠져 스퀘어원 쇼핑몰에서 식사 + 옷구경.

인터뷰의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것을 통과한다 해도 2차 인터뷰겸 실기시험이 남아있다. 난데없이 2007년에 비쥬얼 스튜디오 6.0을 쓴다고 해서 오랜만에 깔아보고 연습해봐야 할 모양.
자바 프로그래밍에 모빌 dev라는 후진 환경이지만 회사가 워낙 유명해서 보수가 적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반드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 일단 기대를 줄이고 인내.

재훈형이 전화로 현석형 말을 전하기를, 회비 안내도 좋으니까 농구 나오라고 했다. 월 20불 회비가 내기 힘들다는 것은 사실 핑계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과 동생 취직 이후 교통편의 불편이 더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고마운 마음씀씀이였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Tuesday, October 16, 2007

10월 16일

세번째 과외의 날. 별 무리없이 파스칼의 삼각형과 콤비네이션을 이용한 Binomial Theory까지 커버했다.

과외 후에 학생 어머님께서 3주치(남은 10월분) 과외비를 전부 주셨다. 지난 두번은 수업 후에 그날치를 일당처럼 받고 있었다. 한꺼번에 받고 나니 괜히 돈 많이 받은 기분. 이걸두고 조삼모사심이라고 할까.

종환이의 국시가 94일 남았다고 한다. 오랜 시간의 결실 무사히 맺기를 간절히 기원.

그 밖에 나는 목요일에 인터뷰가 있는데 제발 채용을 소망하는 바.

Saturday, October 13, 2007

10월 13일

여자친구와 화해하다.

많이 울고 많이 힘들었던 날.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날. 문득 정신 차리고 할 일 좀 하려고 보니 밤 열시가 넘었다. 바깥 창으로 보이는 캠퍼스 건물들의 불빛이 옹기종기하다.

간신히 간신히 마음이 지탱되는 기분. 매일이 한발짝씩, 위태한 장소를 걷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서로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터지고 다시 피흘리곤 한다.

때때로 고여오는 무력감. 다음에는 그녀를 제대로 위로해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부쩍 추워진 며칠간. 확실히 가을이라 부를만한 요즘.

Wednesday, October 10, 2007

10월 10일

온타리오 주선거의 날. 54석의 과반수가 필요한 이 선거에서 자유당이 71석으로 재집권. 보수당은 26석. 신민당은 10석. 보수당수인 존 토리는 심지어 자기 지역구 선거에서도 패배해서 의석을 잃었다.

향후 4년간 기존의 정책들이 계속되리라는 뜻이고 아무래도 스테이터스쿠오(Status-quo). 자유당이 그동안 썩 잘해왔다기 보다는 안정지향이 불평불만보다 조금 수위가 높았다는 뜻으로 본다. 온타리오주민이라면 알겠지만 자유당과 주수상 맥긴티는 지난 선거의 주요공약들을 참 많이도 깨버렸기 때문에.

그러나 경제만 그럭저럭하고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환멸을 느낄만큼 큰 스캔들만 없으면 부동층은 언제나 정권연장을 지향한다.

10월 9일

오늘은 두번째 과외의 날.

DJ인 제프리가 한 시간동안 12곡을 프로그램으로 내보내려고 하는데, 그중 최소한 열곡을 주간 인기곡 25위에서 40위 사이에서 고르려고 한다. 제프리는 고를 수 있는 100가지 음반을 가지고 있다. 제프리가 쌓아놓은 음반더미의 종류는 몇가지나 되겠는가?

정답은 7.18 X 10^18

도대체 어떻게?

Sunday, October 7, 2007

10월 7일

오늘 일요일은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갔다 와서 역시 부모님과 함께 골프를 치러갔다. 골프는 원래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자고 한건데 막상 골프장에 가보니 사람이 없어서 그냥 몇 홀 돌아보자고 하게 된 것.

골프는 세번째인데(첫번째는 작년 아버지 + 외삼촌과, 두번째는 올여름 어머니와) 갑자기 공이 잘 맞아서 (역시 운동신경은 어디가지 않는거야!) 매홀을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 정도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해가 지는 바람에 4홀 밖엔 못했지만 내일 점심때 어머니와의 라운딩이 기대된다.

이 나이에 골프에 맛들리게 되는건가! 갑자기 향상된 정확도의 이유는 풀스윙을 하프스윙의 느낌으로 백스윙을 살짝 줄인 것.

10월 6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아침부터 부모님 집에 돌아와있다. 밥 먹고 일하다 밥 먹고 청소하고 이제 슬슬 가게문 닫을 시간.

이주쯤 전에 느닷없이 변비로 하룻밤을 고생했었는데 금새 사라지더니 이틀전 다시 하룻밤을 고생했다. 누구말로는 삼사일쯤 가는 것은 보통이고 일주일이나 힘들때도 있다는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길어봤자 하루인걸) 먹어서 들어간 것들이 잘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고 몸이 무겁고, 무엇보다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신경성인듯. 섬유질을 포함해서 장에 좋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조깅이나 줄넘기들의 운동을 하면 나을거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지금 티브이에서는 (부모님집에는 위성방송이 있다) '태왕사신기'를 하고 있는데 요즘은 뭐든지 다 처음인데 (티브이 드라마도 처음, 변비도 처음) 사극도 처음이다. 처음에는 티브이 드라마의 한계인 스케일 문제, 일부 고대인물들의 현대어감 대사 사용등의 이유들로 좀 초라하게 느껴졌었는데 이야기를 몸의 눈 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음미하니 꽤나 즐길만해지고 있다. 상상력을 사용해서 장면 장면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장면이 그려내고자 했던 원래 이미지를 투영해보니 훨씬 훌륭한 드라마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Saturday, October 6, 2007

10월 5일

'커피프린스'를 7화까지 보다.

내가 한국 티브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은 실로 최근의 일로서 (한달도 되지 않았다)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기 원하기도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다들 꽤나 재미있었다.

그 밖엔:

'경성스캔들'을 4회까지.
'메리대구공방전'을 3회까지.

이것들을 보다가 진도가 멈춘 이유는 재미를 떠나 여자친구가 나를 기다리지 않고 훨씬 앞서버려서 같이 시청할 이유가 없어진 때문이다. '커피프린스'는 일부러 같이 보자는 목적으로 여자친구가 본데까지 따라잡은거고, 아마도 이 다음엔 '하얀거탑'을 보게될 모양.

커피점에서 제일 잘 생겨 보이는 사람이 수염난 '민폐민혁'이라고 해서 몇번이나 구박을 받았다.

그외엔 한 여자를 9년이나 짝사랑 했다는 최한결 캐릭터에 동정표.

Friday, October 5, 2007

10월 4일

하이웨이 7과 레슬리 근처의 한 가게에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

이 나이에 샤브샤브는 생전 처음으로 (그것도 All-You-Can-Eat) 즐거운 경험이었다. 가운데가 칸막이 되어서 두 종류의 육수를 끓이는 냄비에 갖가지 재료를 집어넣고 익혀 먹는데 그것이 간단하면서 풍성한 별미. 간만에 배가 꽉 차도록 잘 먹은 것 같다.

축하할 일은 (마찬가지로) 생전 처음 해본 과외수업이었는데, 89년생 고등학교 12학년 남자아이 수학을 봐주고 뜻밖에도 수업 후에 바로 수업료를 받았다. (마음에 안들면 바로 짜르려고 했나보지) 차 기름값 10불에 외식값으로 나머지 다 쓰였으니 이걸 쉽게 들어온 돈이 쉽게 나가는 거라고 해야 하나.

여자친구가 이 새 블로그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자체검열. 오늘 아침부터 또 다퉜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하하)

잘해줘야지.

Thursday, October 4, 2007

10월 3일

오늘은 카피바라에 2차 인터뷰를 보러 갔는데 내가 지원했고 전화 인터뷰를 했고 시험까지 치뤘던 포지션이 이미 내부에서 채워졌다는 나쁜 소식을 들었다. '나쁜 소식'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가지고 놀고 있나?' 분개해도 좋을만큼 말도 안되는 얘기. 무엇 때문에 내가 시험을 치고 결과를 몇 주일이나 고대하며 기다려왔단 말인가? 남은 것은 다른 부서(휴대폰 게임 개발실)의 주니어 프로그래머 뿐인데 보수도 훨씬 낮고 내가 한참 over-qualify하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참. DS용의 두번째 프로젝트가 생기게 되면 연락을 한다고 했으나 그저 멀쩡한 사람을 농락하는 언동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은 아쉬운 놈이 우물파는 곳.

실망과 허무가 범벅으로 더러운 기분이었으나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전화로 여자친구에게 위로를 받다가 그쪽까지 기분이 상해서 마음도 안 좋은데 도리어 내가 그녀를 위안해주어야 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에서 멍하니 있다가 내릴 곳을 놓쳐서 30분이나 터벅터벅 길을 다시 돌아와야 했다. 멀리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차도를 건너 내 앞쪽을 지나갔다. 내게는 '뭔가 재수가 없음'을 우주가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깨가 쳐지고 한숨이 나왔다.

밤하늘의 풍경도 초가을의 바람도 실패로 무거운 마음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여자친구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텐렌(Tenren)에서 사람들과 케잌이라도 먹으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면 '내가 도대체 여기서 뭘하고 있는건가' 수준의 절망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걷다보니 생각이 좀 정리되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자조감이 수그러들어, 결과적으론 내릴 정류장을 놓친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열심히 살자.